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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[기본] 달림이의 화두, 애국심 등록일 2016.09.27 17:20
글쓴이 박복진 조회 1556



안녕하십니까
춘포
박복진입니다

국수주의자라는 단어를 찾아보니
국어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

" 제 나라 국민적 특수성만을 가장 우수한 것으로 믿고
유지, 보존하며 남의 나라 것을 배척하는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 "

네, 저는 그동안 거의 국수주의자에 가까운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지만'
그렇다고해서 사전의 해석 뒷 부분, 남의 나라 것을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는 편입니다
타 문화나 타 문명에 관한 한 저도 많이 관대한 편입니다

물론, 국적도 없는 발렌타인 데이라는 것에 대한 심한 반감도 있고
성탄절이라는 우리 식 사고의 틀이 어느 날 무너지고 크리스마스만 남은 것에 대한
큰 실망감을 표하기도 하지만,

이런 것들은 제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좀 힘이 버겁습니다.
온 나라가 다 따라가는 데 저 혼자서 역풍을 일으키기에는 제가 너무 왜소합니다
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을 보며 분개하는 저를 달래는 아내에게 저는 순종해야하기 때문입니다

친구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부터 무역으로 해외 나들이를 시작해서인가
저의 내 나라 사랑, 내 나라 자랑은 조금은 유별납니다.
제가 만나고 사귄 거의 모든 외국인들은 공개적으로 말합니다
우리 나라 사람 모두가 당신 같으면 좋을텐데...

제가 이곳 양평 땅으로 귀촌해서 집을 지으려고 터를 닦을 때
맨 먼저 국기 게양대를 마련해서 갖다가 꽂았습니다
수도 파이프 10m 정도 짜리를 구해서 하얗게 페인트 칠을 하고 땅에 박았습니다
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이는 우리나라 국기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
자칭 애국 소시민, 이 사람의 가슴이 뿌듯했습니다.

쪽X이 일제가 한 때 나마 우리 강토를 유린해서
내 나라 내 국기를 이렇게 게양 못하게 했다고 생각하면
지금도 분통이 터져 자다가도 혼자 일어나 길길이 뛸 노릇입니다

그런 왜넘 일제차를 자랑스럽게 타고 다니는 사람들,
주는 것 없이 밉습니다.

결코 꿀릴 것 없는 우리 국산 자동차를 타며, 거기에 일제 상품 광고 스티커를 붙히고
다니는 사람들, 그냥 쥐어박고 싶습니다.

물론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
한국 자동차 회사가 차를 잘 만들어도 우리가 일제차 타냐?

물론 맞지요. 그렇지만 , 뭐 한국 차 이제 이 정도면 좋지 않습니까?
조금 모자라도 좀 타주면 안됩니까? 외국인에게 시장 다 내준다고 길길이 뛰던 사람들,
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 세계화로 가는 마당에 무역 문호는 안 열 수 없고
그렇지만 열고서 안 사 면 될터인데...

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
이제 우리 무역 규모로 볼 때 외국차 많이 사줘도 된다...
아이쿠 ! 머리야 ! 죄송합니다. 우리나라는 아직 더 벌어야됩니다요.
나라의 곳간이 아직은 엄청 허약합니다요.

세계 최고의 외화 보유국 중국이 다 죽어가는 엄살부리며
꿈쩍도 않고 곳간을 채워가는 저 모습, 정말로 부럽습니다.

신발 이야기하면 두 눈썹, 도망가는 노루 궁뎅이처럼 하늘향해 쳐들고
아식스, 미즈노 일제 신발 이야기하는 사람들...

100% 한국산, 우리나라 부산에서 우리 나라 부산 사람들이 만드는
faab 마라톤화가 있는 데두요. ( www.ohmyshoe.com )


어제 낮, 바람 불고 비 때릴 때 꿀꿀해서 애견을 데리고 3 시간여 달리기하며
갖어보았던 , 쓰잘 데 없고 , 메아리 없는 달림이의 화두, 애국심이었습니다

아이쿠, 이제 집 앞이 다와갑니다.
대석리, 전북리, 금사리, 상호리, 상품리, 하품리, 백자리, 용담리로 이어지는
3 시간 여 시골 달리기 길...

저기 저 우리 집 앞 마당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나를 반깁니다.
그 옆에 내가 속한 마라톤 클럽 깃발도 같이 나를 반깁니다


춘포
박복진
( faab 마라톤화 대표 )